결혼 후 처음으로 접하는 부고 문자 속 낯선 단어, '빙부(聘父)'. 익숙한 '부친(父親)'이나 '장인(丈人)'과는 다른 이 호칭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슬픔을 나누고 위로를 전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 용어의 생소함 때문에 망설여서는 안 됩니다. 이 글은 '빙부상', '빙모상'과 같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장례 용어의 정확한 의미부터 실제 장례 절차와 예절까지, 모든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드리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빙부상, 빙모상 정확한 뜻과 유래
빙부상(聘父喪)은 아내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를, 빙모상(聘母喪)은 아내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한자 '빙(聘)'은 '장가들다', '아내를 맞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혼인으로 맺어진 관계임을 나타냅니다. 즉,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의 부모님, 즉 장인과 장모의 상(喪)을 지칭하는 공식적인 용어입니다. 일상에서는 '장인어른상', '장모님상'이라는 표현이 더 친숙하게 사용되지만, 부고나 공식적인 문서에서는 예의를 갖추어 빙부상, 빙모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용어 정리: 누구의 관점인가?
'빙부'와 '빙모'는 사위(남편)가 자신의 아내의 부모님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입니다. 반대로 아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모님이므로 '부친상', '모친상'이 됩니다. 이처럼 관계에 따라 용어가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빙부상과 모친상·부친상 차이점
빙부상과 부친상·모친상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인과의 관계입니다. 빙부상은 '아내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경우이고, 부친상은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 관계의 차이는 장례식에서의 역할, 특히 상주(喪主)의 자격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부친상에서는 아들이 상주가 되어 장례의 모든 과정을 주관하지만, 빙부상에서는 아내의 남자 형제(처남)가 상주가 됩니다. 사위는 상주는 아니지만, 상주를 도와 장례를 치르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 구분 | 빙부상 (聘父喪) | 부친상 (父親喪) |
|---|---|---|
| 고인과의 관계 | 아내의 아버지 (장인) | 나의 아버지 |
| 주요 상주 | 고인의 아들 (처남) | 고인의 아들 (나 자신) |
| 나의 역할 | 상주를 돕는 상제(喪制) | 장례를 주관하는 상주(喪主) |

빙부상 장례 절차와 상주 역할
빙부상의 장례 절차는 일반적인 3일장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고인이 임종하신 첫째 날에는 수시와 안치, 빈소 설치가 이루어집니다. 둘째 날에는 염습과 입관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조문객 맞이가 시작됩니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발인과 운구, 화장(또는 매장) 후 장지에 모시는 것으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이때, 사위는 상주가 아니지만 상주에 버금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아내와 함께 조문객을 맞이하고, 상주인 처남을 도와 장례식장의 실무적인 일들을 처리하며,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위로하고 챙기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사위의 마음가짐
비록 혈연관계는 아닐지라도, 아내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가족으로서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주인 처남의 부담을 덜어주고, 장례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진심 어린 위로와 행동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빙부상 조의금과 예절 완벽 가이드
빙부상 조문 시에는 기본적인 장례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빈소에 들어서면 먼저 영정 앞에 분향 또는 헌화를 하고, 재배(두 번의 큰절)를 올립니다. 종교에 따라 묵념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절을 마친 후에는 상주와 맞절을 하고,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와 같이 짧고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조의금은 보통 홀수 금액(3, 5, 7, 10만 원)으로 준비하며, 10만 원 단위로 넘어갈 때는 10, 15, 20만 원 등으로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조의금 봉투 앞면에는 '부의(賻儀)'나 '근조(謹弔)'를 쓰고, 뒷면에는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기재합니다.
| 조의금 봉투 문구 | 의미 |
|---|---|
| 부의 (賻儀) | 상가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 |
| 근조 (謹弔) | 삼가 조상(弔喪)함 |
| 추모 (追慕) |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
| 애도 (哀悼)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
갑작스러운 비보에 당황스럽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장례 용어와 절차. 하지만 그 본질은 떠나간 이에 대한 추모와 남은 이들에 대한 위로에 있습니다. 오늘 알아본 '빙부상', '빙모상'의 정확한 의미를 숙지하고 올바른 예절을 지킨다면, 슬픔의 순간에 더욱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 마음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