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게 받은 부고 메시지. 슬픈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입관', '발인'과 같은 낯선 단어들 앞에서 말문이
막히거나, 위로의 말을 건네려다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워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경황이 없는
유가족에게는 진심 어린 위로 한마디가 큰 힘이 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장례 용어와 절차는 우리를 망설이게
만듭니다.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해야 하는 엄숙한 자리에서,
용어의 뜻을 몰라 당황하거나 부적절한 표현으로 오해를
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 글은 장례식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렵고 헷갈리는
용어와 표현들을 명확하게 정리한 정보 사전입니다.
각 용어의 정확한 의미부터 상황에 맞는 올바른 표현,
그리고 장례 전문가가 전하는 실질적인 팁까지, 장례식
참석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유가족에게
진심을 다해 위로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소한 한자어, 뜻부터 제대로 알기
장례 절차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대부분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어 일상생활에서는 그 의미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각 단어의 뜻을 이해하면 전체 장례 과정의
흐름을 파악하고, 현재 어떤 절차가 진행 중인지
알 수 있어 예를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경황없는 장례식장에서 마주치는 핵심 용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주요 장례 절차 용어 정리
장례는 보통 3일장으로 치러지며, 각 날짜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절차가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용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임종(臨終): 운명이 마지막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고인이 숨을 거두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이 곁에서 마지막을 함께 지키는 것을 '임종을 지킨다'고 표현합니다. 장례의 시작점이 되는 가장 슬프고 중요한 순간입니다.
- 운구(運柩): 고인의 시신이나 관을 옮기는 모든 과정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또는 장례식장에서 장지로 이동할 때 관을 옮기는 행위 모두 운구에 해당합니다.
- 입관(入棺): 고인을 깨끗하게 닦고 수의를 입히는 '염습' 절차를 마친 후, 관에 정중히 모시는 의식을 말합니다. 보통 장례 2일 차에 진행되며, 유가족에게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매우 슬픈 절차이기도 합니다.
- 발인(發靷): 고인이 안치된 관이 장례식장을 떠나 장지로 향하는 절차입니다. 보통 장례 3일 차 오전에 진행되며, 발인제가 끝나면 본격적인 운구가 시작됩니다. 발인은 장례식장에서의 모든 의식이 마무리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장지(葬地): 고인을 모시는 마지막 장소를 뜻합니다. 매장하는 경우에는 묘지를, 화장하는 경우에는 유골을 안치하는 봉안당(납골당)이나 수목장, 해양장 등을 진행하는 곳이 장지가 됩니다.
이처럼 각 용어는 장례의 특정 단계를 지칭합니다.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는 첫걸음입니다.
| 용어 (Term) | 간단한 의미 (Simple Meaning) | 주요 시점 (Timing) |
|---|---|---|
| 임종 (Imjong) |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는 일 | 사망 직전 또는 그 순간 |
| 입관 (Ipgwan) | 고인을 정갈하게 하여 관에 모시는 절차 | 보통 장례 2일차 |
| 발인 (Barin) | 관이 장례식장을 떠나 장지로 향하는 절차 | 보통 장례 3일차 오전 |
| 운구 (Ungu) | 관을 운반하는 모든 과정 | 고인 이송 및 발인 시 |
실수하기 쉬운 장례식 표현 TOP 5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위로를 건네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좋은 의도로 건넨 말 한마디가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통용되지만 유가족의 입장에서는 듣기 불편할 수 있는 표현이나, 종교적 신념에 맞지 않는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조문객들이 가장 흔하게 실수하는 표현들과 올바른 대처법입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위로의 말
"힘내세요"라는 말은 가장 흔하게 건네는 위로지만, 슬픔을 감당할 힘조차 없는 유가족에게는 공허하게 들리거나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곧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와 같은 추상적인 위로 역시 당장의 슬픔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와 같이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표현이 더 깊은 위로를 전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여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
고인이 연로할 때의 부적절한 표현
고인이 오랜 투병 생활을 했거나 연세가 많을 경우, 조문객이 "호상(好喪)이네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고인이 복을 누리며 장수하다 편안히 돌아가셨다는 의미지만, 이 말은 유가족 스스로가 상을 치르며 마음을 다독일 때 사용하는 표현이지, 조문객이 섣불리 꺼낼 말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가족을 잃은 슬픔은 크기 마련이므로, 조문객은 사용을 삼가야 합니다.
종교를 고려하지 않은 조의 표현
장례식의 종교에 따라 조의를 표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불교나 유교식 장례에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기독교나 천주교 장례에서는 '명복'이라는 단어가 교리에 맞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또는 "부활의 소망으로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와 같은 표현이 적절합니다. 고인의 종교를 잘 모를 경우에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와 같이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상황 (Situation) | 피해야 할 표현 (Expression to Avoid) | 권장하는 표현 (Recommended Expression) |
|---|---|---|
| 일반적인 위로를 건넬 때 | "힘내세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 고인이 연로하실 때 | (조문객이) "호상이시네요", "고생 안 하시고 가셔서 다행입니다" | (사용하지 않음, 침묵으로 위로) |
| 기독교식 장례에서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소천을 애도합니다" |
| 대화 중 궁금할 때 |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사인은 무엇인가요?" | (고인의 사망 원인을 직접 묻지 않음) |
상조회사 직원이 알려주는 꿀팁
장례 현장에서는 교과서적인 정보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실질적인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수많은 장례를 집전하며 유가족과 조문객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상조회사 직원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세심한 부분까지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전하는 현장감 넘치는 팁은 격식과 예의를 차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의금 봉투, 앞면과 뒷면 작성법
부의금 봉투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문구입니다. 봉투 앞면 중앙에는 '부의(賻儀)' 라고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슬픔을 위로하고 장례에 보탬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외에 '근조(謹弔)', '추모(追慕)', '애도(哀悼)'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봉투 뒷면에는 왼쪽 하단에 세로로 자신의 이름을 쓰고, 이름 오른쪽에 소속(회사, 단체명 등)을 함께 기재하면 유가족이 조문객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름은 다른 사람이 알아볼 수 있도록 정자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례 후 절차 관련 용어
장례가 끝난 후에도 관련된 절차와 용어들이 있습니다. 특히 '삼우제'는 현대에도 많이 치르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 성복(成服): 고인이 돌아가신 후 상주와 유가족이 상복을 정식으로 갖춰 입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에는 장례 시작과 함께 검은색 정장 형태의 상복을 입는 것으로 간소화되었습니다.
- 삼우제(三虞祭): 장례를 치른 후 세 번째 날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고인의 묘소나 봉안당을 찾아가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아직 고인이 낯선 곳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편안하게 해드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26년 현재에도 많은 가정이 장례 후 첫 의례로 삼우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부의금 봉투, 이렇게 준비하세요
- 앞면 작성: 봉투 중앙에 세로로 '부의(賻儀)' 또는 '근조(謹弔)'를 한자로 쓰거나 한글로 씁니다.
- 뒷면 작성: 봉투 뒷면의 왼쪽 하단에 세로로 이름을 적습니다.
- 소속 표기: 이름 오른쪽에 회사나 단체 등 소속을 함께 적으면 유가족이 정리하기에 편리합니다.
- 금액: 부의금은 보통 3, 5, 7, 10만 원 등 홀수 단위로 맞추는 것이 관례이나, 10만 원은 짝수이지만 꽉 찬 숫자로 여겨 괜찮습니다.
💡핵심 포인트
장례 절차 핵심 용어 요약
- 성복(成服): 유가족이 정식으로 상복을 입는 것. 현대에는 장례 시작과 동시에 상복을 입는 것으로 간소화되었습니다.
- 발인(發靷): 장례 3일 차에 관이 장례식장을 떠나 장지로 향하는 절차. 장례식장에서의 의식이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 삼우제(三虞祭): 장례를 치른 후 3일째 되는 날 지내는 제사. 고인이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첫 제례입니다.
장례식 참석 전, 꼭 알아두면 좋은 기본 상식
장례식은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매우 엄숙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예절과 상식을 미리 숙지하고 참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복장부터 조문 순서, 그리고 종교별 차이점까지, 장례식 참석 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필수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복장 예절
조문 시 복장은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남녀 모두 화려하지 않은 어두운색의 옷을 입는 것이 원칙입니다.
- 남성: 검은색 정장을 입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정장이 없다면 감색이나 회색 등 어두운 계열의 단정한 옷차림도 괜찮습니다. 넥타이와 양말, 구두도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 여성: 검은색 상의와 치마 또는 바지를 입습니다. 화려한 액세서리나 장식은 피하고, 진한 화장이나 향수 사용도 자제해야 합니다. 맨발이 보이지 않도록 검은색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헷갈리지 않는 조문 순서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조문을 진행합니다.
- 조객록 작성: 입구에 마련된 조객록(방명록)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합니다.
- 분향 또는 헌화: 영정 앞으로 가서 준비된 향에 불을 붙인 후 향로에 꽂거나(분향), 국화꽃을 받아 꽃봉오리가 영정 쪽을 향하도록 제단 위에 놓습니다(헌화). 종교에 따라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재배(절): 영정을 향해 두 번 큰절을 합니다.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절을 하지 않는 경우, 묵념이나 기도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 상주와 맞절: 영정에 대한 예를 표한 뒤, 뒤로 물러나 상주와 맞절을 한 번 합니다. 이때는 고개만 숙여 목례를 하기도 합니다.
- 위로의 말 건네기: 상주에게 다가가 짧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길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다른 조문객과 유가족에게 실례가 될 수 있으니 간결하게 마음을 전합니다.
- 부의금 전달: 조문을 마친 후 물러나와 준비된 부의함에 부의금을 전달합니다.
⚠️주의사항
조문 시 절대 피해야 할 행동
- 고인의 사망 원인 묻기: 유가족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질문입니다. 절대 먼저 묻지 마세요.
- 큰 소리로 웃거나 떠들기: 장례식장은 엄숙한 곳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반갑게 인사하더라도 목소리를 낮추고 조용히 대화해야 합니다.
- 상주에게 악수 청하기: 악수는 반가움의 표시이므로, 슬픔에 잠긴 상주에게는 결례가 될 수 있습니다.
- 술잔을 부딪치며 건배하기: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시더라도 건배는 절대 금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