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황없는 슬픔 속에서 상주(喪主)라는 무거운 이름표를 달게 될 때, 우리는 수많은 결정의 기로에 놓입니다. 고인을 온전히 추모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간이지만, 복잡한 절차와 낯선 예절은 당혹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이 글은 상주가 되어 처음 겪는 3일의 여정이 막막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길을 안내하는 실질적인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장례식 절차와 상주의 기본 역할
일반적인 3일장 절차는 고인의 운명부터 발인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첫째 날은 장례식장 선정 및 안치, 부고 알림이 이루어집니다. 둘째 날은 염습과 입관을 거쳐 상복을 입는 성복을 하고, 본격적으로 조문객을 맞이합니다. 셋째 날에는 장지로 떠나는 발인과 운구, 그리고 화장 또는 매장을 통해 고인을 모십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상주는 유족을 대표하여 장례의 전반적인 사항을 결정하고, 장례 예법에 따라 조문객을 맞이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책임지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슬픔을 누르고 이성적으로 장례 절차를 이끌어가는 것이 상주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상주가 준비해야 할 필수 준비물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물을 챙겨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례 절차에 반드시 필요한 서류부터 상주 개인용품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사망진단서는 여러 부 발급받아 두는 것이 좋으며, 영정사진은 미리 준비해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 표를 통해 필수 준비물을 한눈에 확인하고 빠짐없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구분 | 필수 준비물 | 비고 |
|---|---|---|
| 📄 서류 | 사망진단서(또는 시체검안서), 상주 신분증 | 사망진단서는 7부 이상 넉넉히 발급 |
| 🖼️ 고인 용품 | 영정사진, 고인 신분증, 고인이 아끼던 옷 | 영정사진은 파일 형태로도 준비 |
| 👔 상주 용품 | 검은 정장, 흰 와이셔츠, 검은 넥타이/양말/구두 | 여벌 옷, 편한 신발, 세면도구 포함 |
| 📞 기타 | 부고 알릴 연락처 목록, 부의금 관리 용품 | 가족 간 역할 분담 필요 |

장례식장 상주 예절과 조문객 응대법
상주는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는 유족의 대표입니다. 조문객이 들어서면 자리에서 일어나 곡을 하거나 말없이 맞절로 예를 표합니다. 이때 남자는 오른손을 위로, 여자는 왼손을 위로하는 공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 예절입니다. 조문객이 먼저 말을 건네기 전까지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으며, 위로의 말을 건네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또는 "덕분에 잘 모시겠습니다"와 같이 간결하게 답합니다. 과도한 감정 표현보다는 차분하고 정중한 태도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조문객 응대 시 주의할 점
조문객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거나 큰 소리로 인사하지 않습니다. 또한, 고인의 사망 원인을 묻거나 길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표현보다는 '감사합니다' 또는 '황망한 와중에 찾아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와 같이 격식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수 없는 장례식 절차 진행 팁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절차를 진행하다 보면 실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몇 가지 팁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례지도사와의 원활한 소통입니다. 궁금한 점이나 요청사항은 주저하지 말고 문의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또한,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말고 부의금 관리, 조문객 식사 안내 등 가족들과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무엇보다 상주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고인을 끝까지 잘 모실 수 있습니다.
💡 상주가 꼭 기억해야 할 핵심 체크리스트
1. 장례 방식(매장/화장) 및 장지 결정
2. 부고 범위 및 방법 결정 (문자, SNS 등)
3. 영정사진 및 제단 장식 확인
4. 발인 시간 및 운구 인원 확인
5. 장례 후 감사 인사 준비 (문자 초안 등)


장례비용과 실질적인 비용 절감법
장례비용은 장례식장 시설 이용료, 수의나 관과 같은 장례용품, 접객 음식비, 장지 비용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2025년 기준 평균 장례비용은 약 1,300만 원에서 1,500만 원 선으로, 결코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의 상품을 비교해보고, 불필요한 품목은 과감히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장제비 지원금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장례 지원 등 공공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고인을 기리는 마음이 비용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므로, 형편에 맞게 합리적인 장례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