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는 시작과 끝이 맞닿은 영원의 공간입니다.
생명이 태어난 근원이자, 모든 것을 품어 안는
거대한 순환의 일부이기도 하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길,
차가운 봉안당이나 비좁은 땅이 아닌,
이 광활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숭고한 의식, '해양장(海洋葬)'은
단순한 소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정해진 법과 절차, 그리고 고인과 유족 모두를 위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인천, 부산,
강릉을 중심으로, 합법적이고 품격 있는
해양장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실질적인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해양장이란? 법적 기준과 기본 절차 총정리

해양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바다에 뿌리는 장례 방식으로,
'해양산골' 또는 '해양유골산포'라고도 불립니다.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고인의 뜻을 기리고,
묘지 관리의 부담을 덜 수 있어 최근 많은 분들이
고려하는 장례 문화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의미만큼이나 엄격한 법적 기준과
절차를 따라야 하는 것이 바로 해양장입니다.
가장 중요한 법적 근거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입니다.
이 법률에 따르면 해양장은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으며,
반드시 정해진 구역에서만 가능합니다.
핵심 기준은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해역'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연안 환경을 보호하고
어업 활동 등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규정입니다.
또한,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해양보호구역 등 다른 법령에 저촉되는 장소에서는
해양장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이 임의로 배를 빌려 해안가 근처에 유골을
뿌리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며,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합법적인 해양장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됩니다.
1. 화장 및 분골: 장례식장에서 화장을 마친 후, 유골을 고운 가루 형태로 만드는 분골 과정을 거칩니다.
2. 전문 업체 상담 및 예약: 해양수산부에 정식으로 등록된 합법적인 해양장 전문 업체를 통해 상담하고 날짜를 예약합니다.
3. 생분해성 유골함 준비: 바다에 뿌릴 때는 반드시 물에 잘 녹는 생분해성 유골함이나 한지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일반 유골함은 해양 환경오염을 유발하므로 절대 사용할 수 없습니다.
4. 출항 및 지정 해역 이동: 예약된 날짜에 출항지(예: 인천 연안부두, 부산 수영만)에서 배를 타고 법적으로 허용된 해역까지 이동합니다.
5. 추모 의식 및 산골: 지정된 장소에서 종교 의식이나 가족 추모식을 진행한 후, 고인의 골분을 바다에 모십니다.
6. 귀항: 모든 절차를 마친 후 항구로 돌아옵니다.
해양장의 핵심 법적 기준
해양장을 고려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두 가지 핵심 법규입니다. 첫째,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만 가능합니다. 둘째, 유골은 반드시 곱게 분골해야 하며, 바다에 녹는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 환경을 훼손하게 되므로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모든 절차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수도권 대표 해양장 명소: 인천 앞바다 진행 방법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좋은 해양장 장소는 단연 인천 앞바다입니다.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1~2시간 내로 이동이 가능하며,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업체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천 해양장의 주요 출항지는 인천 연안부두로, 이곳에서 출발하여 법적 기준에 부합하는 서해의 지정 해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인천 해양장은 크게 '공동 해양장'과 '단독 해양장'으로 나뉩니다. 공동 해양장은 여러 유족이 함께 한 배에 승선하여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의식을 치르는 방식으로,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단독 해양장은 한 가족만이 배를 단독으로 이용하여 보다 프라이빗하고 여유롭게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족의 상황과 예산에 맞춰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행 절차는 전문 업체 예약을 통해 시작됩니다. 예약 시 날짜, 시간, 승선 인원, 원하는 상품(공동/단독)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당일에는 약속된 시간에 인천 연안부두로 이동하여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배에 오릅니다. 출항 후 약 1시간 정도 이동하여 지정된 해역에 도착하면, 업체의 안내에 따라 추모 의식이 시작됩니다. 보통 헌화, 묵념, 종교 의례(필요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인의 유골을 바다에 모시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모든 과정은 약 2~3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후 다시 연안부두로 귀항하며 마무리됩니다.
| 구분 | 특징 | 예상 비용 (2026년 기준) | 추천 대상 |
|---|---|---|---|
| 공동 해양장 | 여러 가족이 함께 승선하여 진행, 정해진 일정과 절차 따름 | 30만원 ~ 60만원 |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싶거나, 소수의 인원이 참석하는 경우 |
| 단독 해양장 | 한 가족만 단독으로 배를 이용, 자유로운 시간 조율 및 추모 가능 | 80만원 ~ 150만원 이상 | 많은 가족이 참석하거나,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추모를 원하는 경우 |
| 산골 대행 서비스 | 유족이 동행하지 않고 업체가 대신 유골을 바다에 모셔주는 서비스 | 20만원 ~ 40만원 | 시간적, 지리적 제약으로 직접 참석이 어려운 경우 |
※ 위 비용은 업체, 제공 서비스(사진/영상 촬영, 제사상 등), 선박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러 업체를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해의 중심, 부산에서 진행하는 해양장 절차와 특징
따뜻하고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품은 부산 역시 해양장의 주요 거점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영남권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부산 해양장은 서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잔잔하고 푸른 바다, 그리고 해운대와 광안대교 등 아름다운 해안 도시의 풍경을 배경으로 고인을 모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부산 해양장의 대표적인 출항지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이나 해운대 인근 선착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일반 어선보다는 고급스러운 요트나 레저용 선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품격 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추모 의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해양장과 함께 간단한 해안선 투어를 결합한 상품을 제공하기도 하여, 슬픔 속에서도 가족들이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진행 절차는 인천과 대동소이하지만, 서비스의 형태가 조금 더 다양합니다. 예약 시 단독 진행을 기본으로 하는 업체가 많으며, 승선 인원과 이용 시간에 따라 비용이 책정됩니다. 출항 후에는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남해의 지정 해역, 예를 들어 오륙도나 해운대에서 5km 이상 떨어진 바다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유족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준비한 꽃과 함께 유골을 바다에 모십니다. 부산의 해양장은 단순한 장례 절차를 넘어, 고인과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의미를 더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산 해양장 선택 시 고려사항
부산 해양장은 아름다운 경관과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요트나 고급 선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인천의 공동 해양장에 비해 전반적인 비용이 높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관광객으로 인해 출항지 주변이 혼잡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여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업체의 상품 구성과 비용을 꼼꼼히 비교하여, 예산과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 강릉 해양장 가능 여부와 대안
맑고 깊은 동해 바다, 특히 강릉은 많은 이들이 마지막 안식처로 꿈꾸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26년 현재, 강릉에서는 인천이나 부산처럼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공식 해양장 전문 업체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동해는 서해나 남해에 비해 파도가 높고 날씨 변화가 심한 편이며, 해양장 수요가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상업적인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강릉에서의 해양장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습니다.
1. 개인 선박 섭외 및 허가 절차 진행: 강릉 지역의 어선이나 레저용 선박을 개인적으로 섭외하고, 해양경찰서 등 관계 기관에 문의하여 법적 절차(해안선 5km 이상 이동 등)를 준수하며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유족이 직접 모든 것을 조율해야 하므로 절차가 복잡하고, 안전 문제나 법규 위반의 소지가 있어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조언 없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2. 인근 지역 서비스 이용: 강릉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동해안의 다른 도시(예: 포항, 속초 등)에 해양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입니다. 지역별로 서비스 가능 여부가 유동적이므로, 전국 단위의 장례 서비스 업체나 상조회사에 문의하여 최신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대안적인 추모 방식 고려: 만약 강릉 앞바다에서의 해양장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 고인의 뜻을 기릴 수 있습니다. 강릉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봉안당(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유골의 일부를 보석처럼 가공하는 '메모리얼 스톤'으로 만들어 간직하며 강릉 바다를 찾아 추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는 고인을 자연으로 보내드리고자 했던 본래의 의미를 지키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강릉에서의 해양장을 원한다면 사전에 철저한 정보 탐색이 필수적입니다. 섣불리 결정하기보다는 여러 장례 전문 업체에 문의하여 현재 가능한 서비스가 있는지, 혹은 가장 적합한 대안은 무엇인지 충분히 상담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성공적인 해양장을 위한 필수 체크리스트 및 주의사항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마지막 의식인 만큼, 해양장은 경건하고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유족들이 사전에 꼼꼼히 챙겨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아래의 체크리스트와 주의사항을 통해 후회 없는 이별의 시간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해양장 준비 필수 체크리스트
- 1. 합법적인 전문 업체 선정: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해양수산부에 정식 등록되어 있고, 다년간의 경험과 긍정적인 후기를 가진 업체를 선택해야 합니다. 계약 전 서비스 내용, 추가 비용 여부, 보험 가입 등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2. 법적 요건 재확인: 업체와 상담 시, 진행 장소가 '해안선 5km 이상'이라는 법적 기준을 명확히 준수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 3. 생분해성 유골함 준비: 업체에서 기본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별히 원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사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재질이 100% 생분해성인지 꼭 확인하세요.
- 4. 날씨 예보 확인: 해양장은 날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습니다. 출항 전날과 당일 아침, 기상 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출항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습니다.
- 5. 추모 용품 준비: 고인을 기리기 위한 생화, 편지 등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단, 바다에 던지는 모든 것은 자연 분해가 가능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포장재나 조화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6. 유족 건강 상태 및 준비물: 배 멀미가 심한 가족이 있다면 미리 멀미약을 복용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또한, 계절에 맞는 여벌의 옷, 담요, 간단한 음료 등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해양장 주의사항
첫째, 불법 해양산골은 절대 금물입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개인이 무허가 선박을 이용하거나 해안가 근처에 유골을 뿌리는 행위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법적 처벌과 함께 심각한 해양 오염을 유발합니다. 둘째, 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유골함 외에 바다에 던지는 모든 것은 생화나 한지 등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셋째, 해상에서는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업체의 안전 지시에 잘 따르고, 무리한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해양장은 고인을 자연의 품으로 보내드리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장례 문화입니다. 법과 예를 갖추어 신중하게 진행한다면, 유족들에게는 슬픔을 위로하고 고인과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