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생이 마감되는 순간, 남겨진 이들은 슬픔과 동시에 수십 가지의 행정적, 절차적 결정의 무게를 짊어지게 됩니다. 특히 경황이 없는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장례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치러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글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을 넘어,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가족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유가족분들이 겪게 될 혼란을 최소화하고, 고인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애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드리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각 단계별로 무엇을, 어떻게, 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이드를 통해, 가장 힘든 순간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장례식장 예약 및 필수 서류 준비
가족의 임종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장례식장을 확보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초기 단계의 신속하고 정확한 처리가 전체 장례 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좌우합니다.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병원 내에서 임종하셨다면 원무과 퇴원 수속과 연계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임종하셨다면 장례식장 상담실(☎ 02-3779-2190)로 즉시 연락하여 빈소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빈소는 조문객 규모를 예상하여 평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통 30평부터 100평 이상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약 시에는 고인과 상주의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장례식장 예약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망진단서(또는 사체검안서)를 발급받는 것입니다. 이 서류는 장례 절차의 시작이자 모든 행정 처리의 기본이 되는 핵심 서류입니다. 병원에서 임종 시 담당 의사가 발급하며, 자택 등 병원 외 장소에서 임종 시에는 경찰에 신고 후 검안의를 통해 사체검안서를 발급받게 됩니다. 사망진단서는 최소 7부에서 10부 정도 넉넉하게 발급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망신고, 화장장 예약, 보험금 청구 등 여러 기관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고인 및 상주의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등도 미리 챙겨두시면 좋습니다.
💡 장례 준비 첫걸음: 필수 서류 체크리스트
장례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서류들입니다. 분실하지 않도록 파일에 잘 보관하고, 여러 부가 필요한 서류는 미리 넉넉하게 발급받으세요.
- 사망진단서(사체검안서): 모든 장례 절차의 기본 서류. 최소 7부 이상 발급 권장.
- 고인 신분증: 고인의 신원 확인 및 행정 처리에 필요.
- 상주 신분증: 장례식장 계약 및 각종 예약 진행 시 필요.
- 가족관계증명서 (상세): 유가족 관계 증명 및 행정 절차에 사용될 수 있음.

고인 관련 준비물과 영정사진 준비
고인을 정중히 모시기 위한 준비물과 빈소의 중심이 될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조문객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고인께서 입으실 수의 또는 평소 즐겨 입으시던 옷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삼베 수의를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고인이 좋아하시던 한복, 양복, 원피스 등 깨끗한 옷을 입혀드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종교가 있으신 경우 해당 종교의 예법에 맞는 의복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옷과 함께 양말, 속옷 등도 함께 챙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정사진은 고인의 생전 가장 보기 좋았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준비합니다. 너무 오래전 사진보다는 비교적 최근의, 표정이 온화하고 밝은 사진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도 해상도가 충분하다면 사용 가능합니다. 사진 파일을 준비하여 장례식장과 연계된 사진관이나 인근 사진관에 의뢰하면 보통 1~2시간 내에 액자와 함께 제작해 줍니다. 사진 선택이 어렵다면 가족들과 상의하여 가장 고인답다고 생각되는 사진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정사진은 빈소에 머무는 내내 고인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 준비물 항목 | 준비 방법 및 유의사항 | 비고 |
|---|---|---|
| 영정사진 | 고인의 인상이 잘 드러나는 밝은 표정의 사진 선택. 고화질 파일(JPG, PNG) 준비. | 장례식장 연계 사진관 이용 시 신속 제작 가능 |
| 고인 의복 (수의) | 평소 즐겨 입으시던 깨끗한 옷(양복, 한복 등) 또는 전통 수의. 속옷, 양말 포함. | 종교 예법에 맞는 의복 준비 가능 |
| 개인 유품 | 고인이 아끼던 물건(안경, 책, 만년필 등)을 함께 넣어드리길 원할 경우 준비. | 화장 시 제한될 수 있으므로 장례지도사와 상의 |
| 진단서/신분증 | 고인의 신원 확인 및 입관 절차에 필요. | 사망진단서 원본 필요 |


유가족 복장과 역할 분담
장례 기간 동안 유가족은 고인을 대신하여 조문객을 맞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분담하여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남성 유가족은 일반적으로 검은색 정장, 흰색 와이셔츠,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합니다. 상주임을 표시하기 위해 팔에 완장을 차게 됩니다. 여성 유가족은 검은색 한복 또는 검은색 정장을 입습니다. 머리에는 리본 핀을 착용하여 상주 가족임을 나타냅니다. 장례식장에서 상복을 대여해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확인하고 필요한 수량을 요청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신발은 검은색 구두를 신는 것이 예의이며, 너무 화려한 장신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슬픔 속에서 모든 일을 한 사람이 처리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족 회의를 통해 역할을 체계적으로 분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상주는 조문객을 맞는 총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은 부의금 관리, 조문객 식사 및 음료 관리, 장례용품 확인, 행정 서류 처리 등 구체적인 업무를 나누어 맡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역할을 분담하면 책임 소재가 명확해지고, 특정인에게 부담이 쏠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 슬픔을 함께 이겨내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역할 분담의 중요성: 갈등 예방과 효율 증대
경황이 없는 장례 기간 중에는 사소한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명확한 역할 분담은 이러한 갈등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상주(총괄 및 조문객 응대), 회계 담당(부의금 관리), 물품/식사 담당, 연락 담당 등으로 역할을 나누어 각자 책임감을 갖고 임하도록 하세요. 이는 장례 절차를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장례 일정, 발인 및 화장장 예약
일반적으로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각 날짜별로 정해진 절차와 일정이 있습니다. 첫째 날은 빈소 마련, 부고 알림 등이 이루어지며, 둘째 날은 입관 및 성복(상복으로 갈아입음) 절차를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조문객을 맞이합니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발인, 운구, 화장(또는 매장) 절차를 거쳐 장지에 고인을 모시게 됩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장례지도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세부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발인 시간은 화장장 예약 시간과 장지까지의 이동 시간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장례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예약 중 하나는 화장장 예약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화장 시설이 부족하여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종 직후, 사망진단서가 발급되면 즉시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장 예약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보통 장례식장의 장례지도사가 대행해 줍니다. 예약 시에는 화장 예정일과 시간을 정확히 선택해야 하며, 관할 지역 주민 여부에 따라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관련 정보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인을 위한 운구 차량(리무진)과 유가족 수송 버스 예약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장례 일정 | 주요 절차 | 유가족 준비사항 |
|---|---|---|
| 1일차 | 임종, 시신 안치, 빈소 계약 및 설치, 부고 알림 | 사망진단서 발급, 영정사진 준비, 장례용품 선택, 부고 연락처 정리 |
| 2일차 | 염습 및 입관, 성복(상복 착용), 본격적인 조문객 맞이 | 고인 의복 전달, 종교 예식 준비, 조문객 응대 역할 분담 |
| 3일차 | 발인, 운구, 화장(매장), 장지 안치, 장례식장 정산 | 발인 시간 확인, 운구차량/버스 탑승 인원 파악, 장례비용 정산 준비 |

조문객 응대와 식사·운영 실무
조문객을 맞이하고 대접하는 것은 유가족의 중요한 도리 중 하나입니다. 슬픔을 나누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온 조문객들에게 정성을 다해 감사를 표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조문객이 빈소에 들어서면 상주와 유가족은 자리에서 일어나 곡을 하고, 조문객의 조문(분향/헌화, 재배)이 끝나면 맞절로 답례합니다. 이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이 간단하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긴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조문객이 편안하게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문객이 많을 경우, 교대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안배해야 3일간의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습니다.
조문객에게 제공되는 식사 및 음료 관리는 장례식 운영의 핵심 실무입니다.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보통 식당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제공하게 됩니다. 육개장, 수육, 전, 과일, 떡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조문객 수에 따라 음식의 양을 조절하여 주문해야 합니다. 음식은 부족하지 않게 준비하되, 너무 많이 남아 낭비되지 않도록 장례지도사나 식당 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음료나 주류, 일회용품 등도 수시로 재고를 파악하여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실무적인 부분은 미리 가족 중 담당자를 정해두면 훨씬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 조문객 응대 기본 예절
경황이 없더라도 조문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음 사항을 기억하세요.
- 맞이하기: 조문객이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곡으로 맞이합니다.
- 답례하기: 조문객의 조문이 끝나면 함께 맞절 또는 목례로 답합니다.
- 감사 표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간결하게 마음을 전합니다. 악수는 청하지 않습니다.
- 배웅하기: 조문객이 돌아갈 때에도 일어나서 배웅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마치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은 그 어떤 준비로도 슬픔을 온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례 절차에 대한 사전 이해와 체계적인 준비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 속에서 유가족이 겪을 수 있는 혼란과 실수를 줄여줍니다. 본 가이드에서 제시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여의도성모병원에서의 장례를 차분히 준비하신다면, 행정적인 부담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복잡한 절차 속에서도 가족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평안하게 배웅해 드리는 마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