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위한 마지막 여정의 지도를 펼쳐야 할 때, 수많은 절차와 용어 앞에서 길을 잃기 쉽습니다. 특히 장례의 마지막 날인 '발인'은 고인을 평안히 보내드리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지만, 경황이 없는 유가족에게는 복잡하게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마지막 길을 함께 걷는 든든한 안내서가 되어, 차분하고 경건하게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발인절차의 모든 것을 단계별로 명확하게 짚어드립니다.

발인절차란? 의미와 기본 개념
발인(發靷)이란 고인이 모셔진 관(棺)이 장례식장을 떠나 장지(葬地)로 향하는 절차를 의미합니다. 장례 3일차 아침에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인과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매우 중요한 의식입니다. 단순히 관을 옮기는 행위를 넘어, 고인의 영혼이 새로운 세상으로 평안히 떠나기를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발인식은 유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슬픔을 나누고, 고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경건한 시간입니다. 이 절차를 통해 유가족은 비로소 고인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 발인의 핵심 의미
발인은 장례식장에서의 모든 의식을 마치고, 고인을 장지로 모시기 위해 떠나는 절차입니다. 이는 '떠날 발(發)'과 '상여 인(靷)' 자가 합쳐진 한자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인의 영혼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입니다.
장례식 마지막 날, 발인 준비사항
발인 당일은 매우 이른 시간에 절차가 시작되므로, 전날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장례식장 이용 비용을 정산해야 합니다. 미납된 금액이 없도록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 시 영수증을 발급받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망진단서나 시체검안서 등 장지(화장장, 매장지)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모두 구비되었는지 최종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운구 인원과 장지까지 동행할 가족 및 친지 인원을 파악하여 운구차량과 버스를 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상조회사 장례지도사와 긴밀히 협의하여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해야 합니다.
⚠️ 발인 전 최종 체크리스트
✅ 장례식장 비용 정산 완료 확인
✅ 사망진단서 등 필수 서류 원본 준비
✅ 운구 인원 최종 확정 (보통 4~6명)
✅ 영구차 및 유족 버스 탑승 인원 확인
✅ 장지(화장장/매장지) 예약 시간 재확인

발인 순서별 절차 한눈에 정리
발인절차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경건하게 진행됩니다. 각 단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참여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인제(또는 견전)를 시작으로 운구, 영구차 탑승 순으로 이어지며, 고인의 종교나 가풍에 따라 일부 절차가 추가되거나 생략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일반적인 발인 순서를 정리한 것이니, 참고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례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순서 | 절차 | 상세 내용 |
|---|---|---|
| 1단계 | 발인제 (견전) | 빈소에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제사입니다. 제물을 올리고 잔을 채운 뒤, 모든 가족이 함께 절을 합니다. |
| 2단계 | 운구 | 고인의 관을 장례식장 밖 영구차로 모시는 절차입니다. 상주, 직계가족, 가까운 친지 순으로 관 뒤를 따릅니다. |
| 3단계 | 영구차 탑승 | 관을 영구차에 모신 후, 위패와 영정을 든 상주가 가장 먼저 탑승합니다. 이후 유가족과 조문객이 버스에 탑승합니다. |
| 4단계 | 노제 (선택) |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장소(자택, 직장 등)에 들러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절차로, 최근에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발인 후 이동과 장지까지의 과정

영구차와 유족 버스가 장례식장을 떠나 장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발인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듭니다. 장지는 크게 화장시설과 매장시설로 나뉩니다. 화장을 선택한 경우, 화장장에 도착하여 예약 시간을 확인하고 서류를 제출한 뒤 화장이 진행됩니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은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약 1시간 30분 ~ 2시간 후 수골하여 유골함을 인계받습니다. 이후 봉안당(납골당), 수목장, 해양장 등 미리 정해둔 안치 장소로 이동하여 고인을 모십니다. 매장을 선택한 경우에는 장지에 도착하여 하관식을 진행합니다. 관을 광중(壙中)에 내리고 횡대를 덮은 뒤, 상주부터 취토(取土)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