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소식이 담긴 연락을 받으면, 우리는 망설임 없이 '가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슬픔을 나누고 위로를 전하려는 이 마음은 인간 본연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여러 걱정과 질문으로 무거워지곤 합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복잡한 절차 앞에서 혹시나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염려됩니다. 이 글은 단순히 지켜야 할 규칙의 나열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그 진심 어린 위로가 어색함이나 실수 없이 유가족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하고 실질적인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장례식장예절, 왜 중요한가요?
장례식장 예절은 단순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규칙이 아닙니다. 이는 고인에 대한 마지막 존중의 표현이자,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로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입니다. 정해진 절차와 예법을 따르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애도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회적 약속과도 같습니다. 잘 갖춰진 예절은 조문객 스스로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고인을 추모할 수 있게 도우며, 경황이 없는 유가족에게 불필요한 불편이나 오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배려입니다. 결국 장례식장 예절의 본질은 형식 그 자체가 아니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를 전하려는 진실된 마음에 있습니다.

장례식장 복장과 준비물 체크
조문 복장의 기본 원칙은 '단정하고 엄숙하게'입니다. 화려한 색상이나 장식, 과도한 노출은 피하고 최대한 차분한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은 검은색 정장을 기본으로 하며, 없을 경우 감색이나 회색 등 어두운 계열의 정장도 괜찮습니다. 와이셔츠는 흰색 또는 무채색 계열을 입고, 넥타이, 양말, 구두는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 역시 검은색 정장이나 원피스가 가장 무난하며, 화려한 액세서리나 진한 화장은 삼가야 합니다. 또한, 조의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예절입니다. 흰 봉투에 '부의(賻儀)'나 '근조(謹弔)' 등의 문구를 쓰고, 뒷면에는 자신의 이름을 세로로 적습니다.
| 구분 | 권장 복장 | 피해야 할 복장 |
|---|---|---|
| 남성 | 검은색 정장, 흰 셔츠, 검은 넥타이/양말/구두 | 유색 셔츠, 화려한 넥타이, 반바지, 샌들 |
| 여성 | 검은색 정장/원피스, 무채색 블라우스, 검은 구두 | 짧은 치마, 민소매 등 노출 있는 옷, 화려한 액세서리 |
| 공통 | 단정하고 어두운 계열의 옷차림 | 원색 계열의 옷, 과도한 향수, 모자 착용 |

조문 순서와 기본 동선 안내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빈소 입구에 마련된 조객록(방명록)에 서명하는 것입니다. 그 후 준비해 온 조의금을 전달합니다. 조의금 전달 후에는 빈소로 들어가 상주와 가볍게 목례를 하고, 영정 앞으로 나아가 분향 또는 헌화를 합니다. 종교적 신념이나 장례식장의 방식에 따라 분향과 헌화 중 선택하게 됩니다. 분향(헌화) 후에는 영정을 향해 두 번 큰절을 올립니다. 절을 마친 뒤에는 상주와 맞절을 하거나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고, 짧은 위로의 말을 건넨 후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동선이 헷갈릴 때는 다른 조문객들의 순서를 차분히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눈에 보는 조문 순서
1. 조객록 서명 및 조의금 전달
2. 빈소 입장 후 상주와 목례
3. 영정 앞 분향 또는 헌화
4. 영정을 향해 재배 (두 번 큰절)
5. 상주와 맞절 (한 번) 및 위로의 말 전하기
6.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난 후 퇴장

분향·헌화·절하는 법 핵심정리
분향과 헌화, 절은 고인에게 예를 갖추는 핵심적인 행위이므로 정확한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분향 시에는 오른손으로 향을 한두 개 집어 촛불에 불을 붙인 뒤, 가볍게 흔들어 불꽃을 끄고(입으로 불지 않습니다) 향로에 꽂습니다. 헌화는 오른손으로 국화 줄기를 잡고 왼손으로 받쳐, 꽃봉오리가 영정 쪽을 향하도록 제단 위에 올립니다. 절을 할 때는 공수 자세를 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여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손을 포갭니다. 영정에게는 두 번, 살아있는 사람인 상주에게는 한 번 절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절을 하기 어려운 경우, 묵념이나 기도로 예를 표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 향에 붙은 불은 입으로 불어서 끄지 않고 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끕니다.
- 헌화 시 꽃 방향은 영정 사진을 향하도록 놓습니다.
- 절의 횟수는 고인에게 두 번, 상주에게 한 번입니다.
- 공수 자세는 남자는 오른손을 위로(남우여좌), 여자는 왼손을 위로(여우남좌) 합니다.


조의금·위로의 말 전하는 예절
조의금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장례 비용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금액은 보통 3, 5, 7만 원 등 홀수로 맞추는 것이 관례이며, 10만 원과 같이 딱 떨어지는 단위도 괜찮습니다. 조의금 봉투 앞면에는 '부의(賻儀)'나 '근조(謹弔)'를, 뒷면 왼쪽 하단에는 자신의 이름을 기재합니다.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때는 길게 이야기하기보다 짧고 진심 어린 표현이 좋습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같은 말이 일반적입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렵다면, 아무 말 없이 상주의 손을 잡아주거나 등을 토닥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고인의 사망 원인을 묻는 등 유가족의 슬픔을 더하는 질문은 절대 삼가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예를 갖추는 것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알아본 핵심 예절들은 복잡한 규칙이 아닌, 고인을 기리고 남은 이들을 위로하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담아 애도하는 마음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무거운 발걸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따뜻한 위로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