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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상주 처음이라면 알아야 할 역할과 예절

등록일2025. 12. 18
조회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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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황이 없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순간, 우리는 '상주(喪主)'라는 무거운 이름을 받게 됩니다. 202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생애 처음 상주 역할을 맡는 평균 연령은 40대 후반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와 맞물립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그 누구도 상주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의 대표자로서 수많은 결정과 절차, 그리고 수백 명의 조문객을 응대해야 하는 현실 앞에 막막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글은 바로 그 막막함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처음 상주가 된 당신을 위한 실질적인 안내서입니다. 단순히 '해야 할 일'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역할의 의미와 예절의 본질,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지키는 법'까지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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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喪主), 정확히 어떤 역할인가요? (상주의 정의와 책임 범위)

상주(喪主)는 문자 그대로 '상(喪)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고인의 장례를 주관하는 대표자를 의미합니다. 전통적으로는 고인의 장남이 상주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고인과의 관계, 가족 내 협의 등을 통해 상주를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주는 단순히 빈소를 지키는 사람을 넘어, 장례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총괄 책임자입니다. 그 역할은 크게 대표성, 실무 처리, 정서적 지지의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상주는 유가족을 대표하여 조문객을 맞이하고 고인에 대한 예를 표하는 '대표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조문객들은 상주를 통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따라서 상주의 태도와 예절은 장례식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만큼 중요합니다. 둘째, 사망진단서 발급부터 장례식장 선정, 발인, 장지 결정 등 복잡한 행정 및 실무 절차를 처리하는 '실무 책임자'입니다. 장례식장 직원이나 상조회사의 도움을 받더라도 최종적인 결정은 상주의 몫입니다. 마지막으로, 슬픔에 잠긴 다른 가족들을 다독이고 장례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중심을 잡는 '정서적 기둥'의 역할도 감당해야 합니다. 이처럼 상주는 고인을 애도할 시간을 갖기 어려울 정도로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 상주, 누가 될 수 있나요?

과거에는 장자(長子)가 상주를 맡는 것이 관례였지만, 현대에는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됩니다. 고인의 배우자, 자녀(성별 무관), 형제자매 등이 상주가 될 수 있으며, 가족 간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장례를 원만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맡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상주 외에 장례의 주관자를 '주상(主喪)'이라고도 하며, 상주를 돕는 가족들을 '상제(喪制)'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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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절차별 상주의 핵심 임무: 체크리스트

장례는 보통 3일장으로 치러지며,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상주는 각 절차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하고 준비해야 우왕좌왕하지 않고 고인과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장례 절차는 크게 임종 및 빈소 준비, 조문 기간, 발인 및 장지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단계별 상주의 핵심 임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임종 직후에는 슬픔을 잠시 접어두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병원에서 임종하셨다면 사망진단서를 발급받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이후 장례식장을 선정하고 고인을 안치하며, 부고를 작성하여 지인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빈소가 차려지면 본격적인 조문 기간이 시작됩니다. 이 기간 동안 상주는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장례 절차(입관, 성복 등)를 진행하며, 장례식장 직원과 발인 시간, 장지, 장법(매장/화장) 등 세부 사항을 최종적으로 협의해야 합니다. 마지막 날인 발인일에는 발인제(또는 종교 의식)를 지낸 후 운구를 시작하여 장지로 이동합니다. 화장 시에는 화장장에서 절차를 진행하고 유골을 수습하며, 매장 시에는 하관 및 봉분 작업을 지켜봅니다. 장지에서 모든 절차가 끝나면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조문객들에게 받았던 부의금을 정산하는 것으로 3일간의 주요 임무가 마무리됩니다.

단계 상주의 핵심 임무 체크포인트
임종 및 빈소 준비 사망진단서 발급, 장례식장 선정 및 계약, 고인 안치, 부고 알림, 영정사진 및 상복 준비 사망진단서는 최소 7부 이상 발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망신고, 보험금 청구 등)
조문 기간 (1-2일차) 빈소 지키기, 조문객 응대, 입관식 및 성복제 진행, 발인 및 장지 관련 최종 협의 조문객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교대로 식사하고 짧게라도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발인 및 장지 (3일차) 발인제(의식) 진행, 운구, 화장 또는 매장 절차 진행, 장지에서 제사, 부의금 정산 운구 인원, 장지로 이동할 차량 등을 미리 확인하고 배정해야 합니다.

장례절차
조문객을 맞이하는 상주의 올바른 예절 (복장, 인사법, 언어)

상주의 예절은 단순히 형식을 따르는 것을 넘어, 고인을 대신하여 조문객에게 감사를 표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과정입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서툴고 어색할 수 있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예절만 숙지한다면 예를 갖춰 조문객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은 복장입니다. 남성 상주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완장을 착용하며, 여성 상주는 검은색 한복이나 정장을 입습니다. 완장은 삼베로 만들어졌으며, 줄의 개수로 고인과의 관계를 표시합니다. (예: 상주-두 줄, 상제-한 줄 또는 무줄)

조문객이 도착하면, 상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곡을 하거나 묵념으로 맞이하는 것이 전통 예법이지만, 현대에는 가볍게 목례를 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문객이 분향과 헌화를 마치고 상주와 맞절을 할 때, 상주는 큰절로 답하는 것이 올바른 예입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절을 하지 않는 조문객에게는 정중하게 목례로 답하면 됩니다. 조문객이 위로의 말을 건넬 때, 상주는 "고맙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와 같이 간결하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좋습니다. "죄송합니다"나 "미안합니다"와 같은 표현은 조문객을 오히려 불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조문객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악수를 청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며, 과도한 음주나 대화는 피하고 차분하고 경건한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 상주가 주의해야 할 언행

슬픔과 피로가 겹쳐 자신도 모르게 실수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주의할 점을 기억하세요. 첫째, 조문객에게 고인의 사망 원인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묻는 경우에만 간략하게 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호상(好喪)"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고인이 천수를 누리셨더라도 유가족이 직접 할 말은 아닙니다. 셋째, 큰 소리로 웃거나 떠들지 않고, 휴대폰은 진동으로 바꾸고 불필요한 통화는 자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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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 상주의 체력 및 감정 관리

3일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고됩니다.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밀려드는 조문객과 절차들 속에서 상주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쉽게 소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주가 쓰러지면 장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을 돌보는 것 또한 상주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 관리입니다.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지만, 조문객이 뜸한 새벽 시간 등을 이용해 다른 가족과 교대하며 짧게라도 눈을 붙여야 합니다. 식사 또한 거르지 말고 챙겨 먹어야 합니다. 입맛이 없더라도 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상주는 울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억지로 슬픔을 참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슬픔을 억누르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조문객 앞에서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되,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나 입관식 등에서는 충분히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입니다. 모든 일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말고, 형제나 친척들과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부고 연락, 조문객 식사 안내, 부의금 관리 등 구체적으로 역할을 나누면 상주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습니다. 힘들 때는 잠시 바람을 쐬거나 가까운 가족에게 의지하며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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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행정 및 비용 처리: 상주가 챙겨야 할 실무

장례 절차의 이면에는 복잡한 행정과 비용 처리가 존재합니다. 상주는 이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불필요한 분쟁을 막고 장례를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서류는 사망진단서(또는 사체검안서)입니다. 이 서류는 사망신고, 화장(매장) 허가, 보험금 청구, 상속 등 모든 사후 절차의 기본이 되므로, 최소 7부 이상 넉넉하게 발급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장례식장과 계약할 때는 제공되는 서비스 항목과 비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수의, 관, 상복, 음식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항목들을 미리 확인하고 예산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문 기간 동안 들어온 부의금 관리도 상주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보통 가족 중 한 명이 담당자를 정해 부의록을 정확하게 작성하고 금액을 관리합니다. 장례가 끝난 후에는 이 부의금을 사용하여 장례 비용을 정산하게 됩니다. 장례식장 비용은 발인 전에 정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면 1개월 이내에 사망신고를 해야 합니다. 사망신고는 가까운 주민센터나 구청에서 할 수 있으며, 사망진단서와 신고인의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이후 유족연금 신청, 상속 절차, 고인의 금융거래 조회 등 남은 행정 절차들을 차근차근 진행해야 합니다. 

💡 장례 후 처리해야 할 행정 절차 리스트

  • 사망신고: 사망 사실을 안 날로부터 1개월 이내
  •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신청: 사망신고 시 동시에 신청 가능 (금융, 토지, 연금 등 재산 조회)
  • 상속 재산 처리: 상속 포기/한정승인은 사망 후 3개월 이내, 상속세 신고는 6개월 이내
  • 유족연금 및 보험금 청구: 각 해당 기관에 필요 서류 구비 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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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슬픔 속에서 길어 올린 마지막 존중과 사랑

상주의 역할은 고인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자, 남은 이들과 함께 슬픔을 이겨내는 첫걸음입니다. 처음 겪는 낯선 절차와 예절, 밀려드는 조문객과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 속에서 상주의 어깨는 천근만근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상주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역할과 예절, 그리고 실무적인 팁들이 당신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말고, 가족과 슬픔을 나누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고인과의 마지막 여정을 잘 마무리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주로서 보낸 3일의 시간은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고인과의 소중한 추억을 정리하고 남은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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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꼭 장남이 상주를 해야 하나요?

A.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장남이 상주를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대에는 고인의 배우자나 다른 자녀, 형제자매 등 가족 간의 협의를 통해 장례를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상주를 맡는 추세입니다. 성별이나 나이보다 책임감과 상황적 여건이 더 중요합니다.

Q.조문객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많은 말을 할 필요 없습니다. 조문객이 위로를 건네면 '고맙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라고 간결하게 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슬픔 속에서 말을 잇기 어렵다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것으로도 마음은 전달됩니다.

Q.상주는 계속 빈소를 지켜야 하나요? 식사나 수면은 어떻게 하나요?

A.상주가 24시간 내내 빈소를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다른 가족(상제)들과 역할을 분담하여 교대로 식사하고, 조문객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짧게라도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상주가 건강을 유지해야 장례 전체를 잘 치를 수 있습니다.

Q.부의금은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나요?

A.보통 가족 중 한 명을 지정하여 부의록(조문객 이름과 금액 기록)을 작성하며 투명하게 관리합니다. 받은 부의금은 우선적으로 장례 비용을 치르는 데 사용되며, 남은 금액은 가족 간의 협의를 통해 분배하거나 고인을 위한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Q.장례가 끝난 후 상복은 언제까지 입어야 하나요?

A.전통적으로는 탈상(脫喪)까지 상복을 입었지만, 현대에는 보통 발인 및 장지 절차가 모두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 갈아입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후에는 검소하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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